나의 이야기

시간의 굴레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8. 19. 08:40




시간의 무한성은 경이롭다
그 굴레에서 만물은 소생하고 사멸한다
옹알이하며 태어나서 하얗게 늙어가는 사람들은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
천년을 사는 바오밥 나무도 결국은 늙어 죽는다
시간 외에 영원한 것은 없다

소멸하는 것들은 다만 순환한다
쥐라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한 고리라면
다시 한번 뒤집고 새로 시작할 때가 된 듯싶다
기후 변화에 대한 재앙의 징후가 곳곳에서 발생한다
생물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을 못하고 고사한다
빙하가 녹아 수면이 높아지고 오존층이 파괴되어 폭염이 온다
문명이 뱉어내는 오염이 주범이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흘러간다
한백년을 살고 가는 인간이 벌여놓은 사업은
무분별하고 무책임했다
역풍으로 Ai 가 지배할 세상이 오고 있다
시간이 우주로 빠져나갈 때
인간의 시대는 끝이 난다

폭염이 가고 가을이 온다
빨간 고추잠자리의 유영을 본다
풀벌레 울음을 듣는다
떨어지는 낙엽의 거리에 시간이 흘러서 겨울비가 내린다

나는 얼음장을 뚫고 나가는 쇄빙선을 좋아한다

그러나 나의 시간은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갑자기 차가운 공기가 쐬고 싶어졌다
시베리아에서 부는 자작나무숲의 칼바람 울음소리를 듣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