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9. 5. 00:10




꼬박  1박 2일을 공 들였더니
봉숭아 물이 잘 들었다
남들은 뭐라 해도 나는 이 자연 친화적 물색이 좋다

튀지 않게 오른손 엄지 손가락
왼손 새끼손가락만 물을 들인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알아본다
"어머, 봉숭아 물이 잘 들었네요"
"네, 명반 섞어 찧어서
냉동실에 얼려 놓고 일 년 내내 들입니다"
"아, 그러시구나"

나도 궁상맞게시리
내가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다
전 생에 이 꽃물과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