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푸르른 날에는 죽어도 좋겠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10. 1. 08:14
여한이 없다
미련도 없다
앞으로 썩 좋을 일도 없을 테고
세월을 쌓는 일 말고는 할 일도 없다
그러니 이쯤에서 가도 좋을 테다
시절 인연 속에
한 시절 잘 보냈으니
후회도 회한도 없다
이제는 가도 괜찮겠다 싶다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세월만
자꾸 쌓인다
그러다 어느날 엔가 시간이 멈추겠지
그럼 되는 거다
음악을 틀어놓고 누워서
푸른 창공을 바라본다
뭉게구름 사이로 하늘 계단이
어렴풋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