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모기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10. 15. 07:32



어제는 뒤뜰 뽕나무 가지를 쳐내는데
웬 모기들이  팔다리 목털미를 쏘아대는지 죽을 맛이었다
코 삐뚤어진다는 처서를 지난 지가 달포도 넘었는데
웬 놈의 모기들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지 요지경이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도 방안에도 가끔 모기가 나타나서 당황하게 한다
이러니 겨울 모기 얘기도 나오게 생겼다
물파스를 잔뜩 바르고 하루가 지나자 진정이 되긴 했지만
철 지난 가을모기 이 조그만한 게 장난 아니게 아프고 쓰렸다

날씨가 동남아 날씨처럼 푸욱해지자 날 벌레들도 쉬이 사라지질 않는다
해가지고 천변에 앉아 있을라 치면 발목 손목을 물어뜯어 오래 있을 수가 없다
바야흐로 겨울에도 모기와 살아야 할 날이 다가온 것이다

기상 이변 상태계의 질서가 무너지면 인간도 살기 어려운 세상이 온다
자연의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