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奇行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10. 17. 22:39
유통기한 1년이 지난 육개장 사발면을 먹었다
먹어보니 속도 기분도 썩 안 좋다
버리려다 어떨까 싶어 시험 삼아 먹어봤는데 역시 예상대로 별로다
남아있는 것들은 버려야겠다
가끔 참 미련한 짓을 해본다
뻔히 손해 날 일들을 한다
괜한 짓을 한다
그러다 된통 한번 다칠 것이다
화장실 갈 때가 됐을 텐데
기별이 없다
약 안 먹고 다행히 넘어갈 듯싶다
천만다행이다
곁들인 신 김치의 효소가 사고를 방지해 준 것같다
하긴 며칠 굶으면 쓰레기통도 뒤진다는데
유통기간 따위로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허황된 생각이다
가끔 엉뚱한 짓을 하는 건 적막하고 무료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잘못되면 죽는 수도 있다
그래도 할 수 없고 ᆢ
사실 유통기한 2년 지난 것을 먹었다
산폐와 산화를 막아내는
인체의 방어능력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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