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남태령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11. 24. 08:54



단풍에 서리가 앉았다
햇살 받아 반짝이는 황홀한 자태

어느 누가 이 찬란한 가을을 마다하겠는가
비우고 덜어내서 이 가을이 더욱 풍요롭다

가을비 추적이며 내리는 저녁
남태령을 넘는 자동차 후미등이 발갛게 아름답다
세상의 저녁이 이토록 아름다우니

번져가는 차창에 붉게 물드는 멍자국들
과거 시험 보러 넘던 남태령고개에 옛 산적들은 사라지고
자동차 행렬만 그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