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백성들의 싸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1. 7. 08:32



도대체 이 싸움은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백성들끼리 멱살잡이하며 싸워야 하겠는가

오늘 저녁 4호선 전동차 노인석 앞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50대 초반의 여자는 한남동 시위에 다녀오는 중이라고 했고
40대 중반의 남자는 일터에서 퇴근 중인 모양새였다
여자는 오죽하며 그랬겠냐며 계엄이 당연하다 했고
남자는 내란이라 주장하며
말싸움이 벌어졌다

여자는 목이 터져라 정신 나간 놈이라며 폭언을 지르며 남자에게 대들었고
남자는 기에 질려 숨을 죽였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노인분 두 분마져 여자와 합세하여 남자를 합동 공격했다

한 승객이 여기가 자가용이냐며 나가서 싸우라고 여자에게 쓴소리를 지른다
또 다른 승객도 조용히 가지며 점잖게 타이른다
이렇게 전동차 안은 고성이 오가며 난장판이 됐다

결국 남자가 여자의 기세에 눌려 다음역에서 하차했다
그 역이 그 남자의 목적지였는지 중도에 내린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남자가 내리고 난 후에도 한동안 여자는 분을 삭이지 못하며 현 대통령의 치적을 내세우며 흥분을 멈추지 못하고 혼자 계속 떠들어대고 있었다
무서웠다, 광신도 수준이었다
잠시 후 전철 안은 폭풍이 지나간 듯 고요해졌지만 왠지 찬물을 끼얹은 듯 괴괴했고 찬바람이 부는 엄동설한 같았다

백성들끼리 서로 좌우로 나뉘어 싸우는 모습이 괴롭고 참담했다
얼마나 고생 고생 노력하여 일구어낸 국력인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꼴이 되었다니 참담하다
결국 세계적으로 우스운 나라 꼴이 돼버리고 마는구나
세계인들의 눈총에 부끄럽기만 하다

법을 무시하고 국민을 개똥을 취급하는 위정자들은 들어라
너희들이 한 일이 무엇이냐
수백 년 동안 권력다툼 말고 한 일이 무엇이며 백성은 늘 전란에 시달리며 궁핍을 달고 살아왔다
그동안 백성들은 각자 도생하며 살았던 셈이다
이제와 밥술이나 먹고살만해지니
국민이 뼈 빠지게 일해 일구어 논 나라를 너희들이 말아먹고 있지 않느냐

국민이 편갈라 대치하며 서로 적이 돼서 싸우게 하는
이 나라의 잘난 너희들로 인해 나라는 이 지경이 됐다
너희 더러운 탐욕으로 백성들은 또 좌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작금은 국란이다

4호선 전동차는 백성들 간의 싸움으로 언제 갑자기 멈춰 설지 모른다
나라도 후진하여 언제 나락으로 추락할지 모른다
코리아는 지금 후진 정치인들로 인해  후진국으로 열심히 회귀하는 중이다

嗚呼痛哉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