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소리없는 奇別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1. 9. 10:25

겨울나무들이 움츠러드는 저녁
칼바람 눈발은 무성하기도 하지
아파트 창가에 하나 둘 불이 켜지고
별들의 고향에 밤이 오네
사람들은 둥지에 들고
북풍은 가득한데
수은등 가로등만 외로이 춥고
타닥타닥
쇠난로에 양은 주전자 증기기관차 화통처럼 끓고
그 추억 어딘가에 내가 살아가네
눈 위의 발자국이 기별을 전하네
새벽에 다녀가신 님 얼마나 추우셨을까
그렇게 다녀간 기척도 없이 발자국만 눈 위에 남기고 간
사람 하나 있었네
아서라 雪아,
더 내리면 내님 돌아가시는 길
아프고 더디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