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해빙기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3. 3. 08:23



북해도에서 전통이 왔다
다녀간 후로 첫 해빙이라고

추위가 풀려 얼음장이  떠내려가고 있지만 그 풍경이 장관이니
한 번 다녀가시라는 전갈이다

츠가루해협은 고요하고 온유하다
그 앞벌 눈밭을 구르던 때가 기억난다
따스한 햇살은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눈이 부셨다
나도 지금보다 훨씬 눈부셨을 때 였다

댕댕이 전차를 타고 언덕 넘어 설국으로 들어갔다
눈의 세상은 신비로웠다
온천에서는 유황냄새가 났고
카레에서도 온천 냄새가 났다
섬의 냄새도 났다
댕댕이 전차에서도

무릎을 꿇고 명상을 한다
무릎이 저릴 때까지
세상에게 경의를 표하는 아침 인사다

혹한이 지났는데
나의 얼음장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여전히 얼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