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황혼 속에 벚꽃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4. 13. 06:13



황혼에 지는 벚꽃이 마치 천국이네
사람의 일몰은 동백인데

낼모레는 비가 온다 해서 서둘러 벚꽃 축제에 나섰는데 인산인해
다들 알아채고 서둘러 나왔네
비뿌리면 꽃잎 다 떨어지고 푸른 잎새만 무성해지겠지

얼마나 더 벚꽃이 피고 질련가
누구도 알 길이 없네
그렇게 가는 세월은 아무도 모르네

오늘은 비오기 전 벚꽃 마지막 보는 날
곱게 영접하려 꽃길을 걸어보네

벚꽃 지면 오시겠다던
청풍명월님은 빗속에 오시겠네

친애하는 그대도 오늘 황혼 벚꽃 길을 걷고 계신지요

빗속에 분분히 지는 공원 꽃길을 서둘러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