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는 서로의 가슴을 두드리며 산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5. 8. 06:20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군락이 생기고 사회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너와 나란 국민이 생겼고 나라가 생겼다
그리고 가까운 이웃도 생겼다
위아래층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세상이지만 이웃은 이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서로 가슴을 때리는 사이가 됐다
가슴이란 애증의 장기가 들어있는 헛간이다
아이를 키우는 젖 줄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로 안으면 따듯한 강이 흐르는 곳이다
우리는 서로의 가슴을 두드리며 산다
서로를 아프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고
기쁘게도 하며
사람이란 강을 서로 붙잡고 흘려보내며 산다
가슴은 서로 안을 때 비로소 따듯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