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비가 내리면거리에서 누군가를 만날 것 같아길을 나섭니다더 이상 네 곁에 머물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해"하며 떠난 그 사람이 생각난다그날도 백화점 앞 정류장에는 짙은 안갯속으로 비가 내렸다버스가 모퉁이를 돌아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나는 꼼짝도 못 하고 서 있다가 결국 주저앉고 말았지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빨간 우산을 쓴다빨간색이 비와 너무 잘 어울려서雨요일에 애장 우산이다바람이 심하게 불어와 우산이 뒤집혀도 소공동 골목길을 하릴없이 헤메 다닌다길 건너 드럼통을 뒤집어 구워 팔던 꿀호떡 아저씨도 많이 늙었다아직도 그 자리에 꿀호떡은 남아 있는데떠나간 버스는 돌아올 줄 모른다인천 공항행 리무진 버스다화요일에 비가 내리면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사고 싶다입에 물고 빗속에 춤을 추고 싶다누군가에게는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