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生에 마지막 임무는 글을 짓는 거다아니 숙명이고 사명이다그렇게 글을 쓰다 죽는 거다못 다한 소설의 끝을 마무리 한다던가오 천여 편의 시를 정리해 시선집을 만드는 거다누가 봐줄 사람이 없어도 티끌 같은 나의 족적을 세상에 남겨두는 일이다여한 없이 살았다문명의 이기로 수명 이상의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나머지 시간은 할 일이 전무하다오직 글 쓰는 일이 남아있다고마운 일이다내게 이런 고집과 집념이 남아 있어서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랠 수 있으니 말이다글을 쓰고 싶어도글이 나오지 않아 밤새운 적도 많았다그렇게 세월이 흘러가서 욕심을 놓자 글이 쉬워지기 시작했다욕심이 글을 망치고 쓰지 못하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지금은 삶의 모든 것들이 내게로 와 글이 되어주었고삼시세끼 밥 먹듯 글을 쓴다안 쓰면 배고파 견디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