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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위안

내 生에 마지막 임무는 글을 짓는 거다아니 숙명이고 사명이다그렇게 글을 쓰다 죽는 거다못 다한 소설의 끝을 마무리 한다던가오 천여 편의 시를 정리해 시선집을 만드는 거다누가 봐줄 사람이 없어도 티끌 같은 나의 족적을 세상에 남겨두는 일이다여한 없이 살았다문명의 이기로 수명 이상의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나머지 시간은 할 일이 전무하다오직 글 쓰는 일이 남아있다고마운 일이다내게 이런 고집과 집념이 남아 있어서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랠 수 있으니 말이다글을 쓰고 싶어도글이 나오지 않아 밤새운 적도 많았다그렇게 세월이 흘러가서 욕심을 놓자 글이 쉬워지기 시작했다욕심이 글을 망치고 쓰지 못하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지금은 삶의 모든 것들이 내게로 와 글이 되어주었고삼시세끼 밥 먹듯 글을 쓴다안 쓰면 배고파 견디지를 ..

나의 이야기 2026.11.05

거짓말쟁이들의 연말모임

달력을 한 장 또 뜯어냈다한 장 더 뜯어내면 이 해도 마지막이다올해든 다음 해든 큰 의미는 없지만그래도 왠지 섭섭하다세월은 무한해서 한도 끝도 없이 흘러만 간다그사이 수없는 문명과 역사가 꽃피고 스러져갔다오늘에 나는 그 안에 살아있다흘러가는 역사 속에 살고 있다화분에 물을 주고 나니 해가 기울었다기우는 해는 거실 바닥에 길게 드러눕는다내 마음에도 길게 그림자가 드리울 때가 있다그럴 때마다 창밖 먼 데를 바라보곤 한다귀에서 쓰르라미 소리가 들릴 때는 넋 놓고 있을 때다일을 할 때는 들리지 않는다이명이다의학적으로는 뇌혈관이 원활하지 않을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나의 귀는 늘 여름을 달고 사는 셈이다달력 한 장을 떼어내는 일이 점점 잦아드는 듯한 것은하루가 짧고 한 달이 짧아진 덕분이다그러니 연말도 금세 ..

나의 이야기 202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