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그 봄도, 그 바람도, 그 가버린 강물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1. 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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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기억/자작나무숲

네가 나를 건너갈때 소름이 돋았다

두물머리에서 퇴촌까지처럼 멀진 않았지만 남한,북한강은 조용히 조우하며 서로 제몸들을 섞었다

우리가 강물처럼 스며들었는지 알수는 없다 흔적조차 없는 흔적을 몸만 기억한다

네가 나를 건너갈땐 위태로운 조각배 같았다 나는 바람이불지 않기만을 바랬다 무사히 저 강언덕에 다다르기만을 바랬다

타고간 배는 이내 물살에 휩쓸려 사라졌다 강물도 이내 제 갈길로 갔다

네가 나를 건널때는 마치 복사꽃 피는 봄 같았다 몸은 그 복사꽃 향기를 기억한다

아무도 모르는 잠행 그 봄도, 그 바람도, 그 가버린 강물도, 모른다 몸만 오롯히 기억한다

그림....Jean-Pierre Cassigneu 글,,,김낙필 구성,,,,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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