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실락원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2. 7. 08:00






              실락원



              눈길 고속도로를 달리던 그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기다리는 사람은 가로등처럼 서있고

              저물도록 그 사람은 올리가 없다

              낡은 석간 신문에 실린 조그만 기사에서

              그 사람을 본다

              세월이 갔다

              조그만 꽃가게 화분에 바이올렛이

              색색깔로 피어있다

              여자아이 하나가 꽃집 앞에 공기돌을 만지며

              놀고있다

              바이올렛과 여자아이와 꽃집 여자는

              바람만이 아는 기억이다

              사랑하던 남자가 하늘길을 택한건

              눈길이 미끄러워서가 아니다

              바람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다


              이 아침 마른 바람이 분다

              그가 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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