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병신년 새해를 맞으며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2. 31. 11:55

 



              병신년 새해를 맞으며

               

              엊그제 을미년 새해 첫날이더니

              어느새 또 훌쩍 일년이 가버렸네

              가는 세월 유수와 같다더니

              왠걸 3200마력 터보엔진과 다를바 없으니

              황망하고 무참하기 그지없네

              병신년엔 병신같이 살지 말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아야 할텐데

              해가 거듭될수록 힘이빠지고

              앞날이 안개같네

               

              자야 우리 그냥 멀리 '인레'호수로 여행이나

              떠나자꾸나

              그저 그 길이 참된 수행길 이려니

              모든 업 벗어더지고 조용히 죽어 살자꾸나

               

              세월이란 참으로 무상한것

              또 촌음같이 떠나보낼 한해를

              어쩔 도리없이 맞이하네

              그 세월의 일력앞에서 꼼짝없이 다시 또

              어릿광대 짓을 하며 살아가네

              오늘은 을미년 마지막 보내는 날

              이불속에서 꼼짝없이 누워서

              천정만 바라보며 눈만 껌뻑이고 있네

              그러고 있네

              이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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