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나는 인천시 송현동 81번지 수도국山 2부능선
산동네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산비탈 동네라 뛰놀면서 떨어지고 뒹굴고 해서
무릎에 문신처럼 상처가 여러군데 남아있다
한번은 연날리다 절벽에서 추락한 적도 있는데
그 상처가 얼굴에 아직도 남아있다
추락하며 낭떨어지 아래 함석집 처마끝에 베인 자국이다
살짝스쳐 운좋게 살아 남을수 있었다
지나가던 동네 아줌마가 기절한 나를 집으로 업어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최종학교 공부는 동인천역에서 1호선을 타고 4년동안
경성으로 다녔으나 허송세월을 보냈다
일년중 반이상은 휴교령이 내려져 '경제원론' 수업은
12쪽을 나가고 종강한적도 있다
교수님들은 늘 방학이고 4년동안 배운게 하나도 없었다
등록금은 반년에 한번씩 뭉텅이 돈을 꼬박꼬박
학생처에 갖다 바쳤다
부모님만 막말로 생고생 하신게다
졸업후 건설회사12년, IT회사 12년도 지옥철을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며 살았다
그즈음 아이들을 8학군에 보내겠다는 마누라
등살에 '개도 포기한다'는 '개포동'으로 이살 가게됐다
그렇게 친구들,친척들 떠나서 어떨결에 서울 시민이 됐다
요즘도 친구모임, 동창회 모임 때는 인천으로 내려간다
친구들과 만나서 당구칠때도 인천으로 간다
지금은 남태령 넘어 과천에 살고 있지만
출생지는 멍청도, 인천은 내 유년,청년시절을
보낸 제2의 고향이기도 하다
집값이 싼 도시라고 익히 소문은 났지만
천대받고 홀대받는 도시인줄은 이즈음에 처음
알았다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길 자식들 선보러
서울 올라가면 상대편이 어디 사냐고 묻는단다
인천이나 부천이라고 말하면 대뜸 이런단다
"멀리서 오셨네요ᆢ"
그리곤 두번다시 연락 안 온단다
허참ᆢ 전철타면 부천은 30분, 인천은 1시간 남짓 거린데
뭐시 멀다고 그러는건지 모르겠다
속으론 촌스러운 도시 사람이란 뜻일게다ᆢ
나는 그런 도시 출신이지만 친구들이 있고
친척들이 사는 그곳으로 늘 놀러다닌다
사람이 중요하지 사는 곳이 뭘 그렇게 중요해서
기피하는지 요즘 세상 무섭다
물질이 만능인 시대니 젊은애들 사고가 그런것을
뭐라 할수도 없다
직장이라도 서울로 다녀야 혼인하기 쉽다니
서울만 미어 터질수 밖에 도리가 없다
젊은이들에겐 인천은 서울서 너무나 멀고먼 도시다
나는 친구들 만나러 과천에서 인천 송내까지 30분이면 가는데 말이다
'송도' 신도시만 쬐금 대우를 해준다고는 하더라만
인천은 여전히 시골 도시다
항구도시, 야당도시, 전라도,충청도 유민이 가장 많은 도시ᆢ
서울살이 여력이 없어지면 줄줄이 쫒겨 내려오는 도시
그 이름은 "인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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