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華山 짐꾼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5. 25. 08:58

 

 

華山 짐꾼

벼랑을 오르는 짐꾼부부
맨몸으로 오르기도 힘든 절벽 벼랑길을 70키로의 짐을
지고 가는 짐꾼의 하루가 위태롭다
자식들을 먹이고 가르치고 혼인 시킬때까지 30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벼랑길을 올랐다는 화산 짐꾼
산을 오르는 절벽 길들은
짐꾼들의 시멘트 등짐없이는 만들수도 없었다는

두 부부가 잠시 쉬며 마주보며 웃는다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는 사람들
화산은 중국 3대 악산중에 하나다
목숨을 담보로 벼랑길을 오르는 짐꾼의 발걸음이
애처로워서 눈물이 난다
화산의 구름처럼
땀을 닦으며 해맑게 웃는
그 웃음은 부처의 웃음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가 불평하는 세상은, 삶은, 극락이 아닐런지
짐꾼의 행로에서 부처님의 길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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