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골방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7. 19. 07:11

골방

지난밤 잠에서 깰 정도로 천둥 번개가 난리도 아니였다
골방에 누워 이불속에 있는 나는 안온 했다
이 골방이 이렇게 안전한 곳일 줄은 천둥 번개가 지나가고
나니 알겠다
일본, 중국 나라는 물 난리로 피난민이 수천만 이라는데
폭풍우에도 편안이 드러누워 잠잘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모처럼 골방이 끔찍히 소중해 진다
옛날 산동네 살때
아랫동네 부자마을 물에잠겨 물 퍼내는 광경보며
산동네도 좋을때가 있구나 했던
그런 기억이 떠오른다

골방은 쪼만해도 무한한 내 우주가 있고 천정에는
광활한 세계 지도가 펼쳐져 있다
창문을 열면 나무숲의 향기와 높은 하늘에 떠있는
뭉게 구름이 머무는
산비둘기 울음우는 골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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