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영역은 협소하다
에베레스트 남체 바자르 마을에서 신이 허락한 알피니스트와
신들의 산 히말라야의 얼굴들이 하늘에 닿아있다
네파 세르파의 마을에 모인 인간들의 의식에는 신의 축복이 깃들어 있다
신과 인간의 조우는 죽음 뿐
인간은 그야말로 티끌 같은 존재다
히말라야에 묻힌 인간들은 신의 영역에 잠들어 있다
자연이 곧 신이다
섭리를 거역하며 살아온 인간들은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바람 앞에 등불인 것들이 몰라도 한참 모른다
잠깐 찰나를 살고 가는 인간을 태고부터 지켜본 신의 시선은 한결같다
무관심ᆢ가소로운 것들ᆢ
소풍 온 듯 놀다 가거라
저무는 관악 산 끝에 해가 걸렸다
그리고 금세 꼴깍 넘어갔다
숲은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새들은 둥지로 돌아갔다
해가 떨어지자 무덥던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신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다
어둠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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