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오후 / 나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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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伏이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7. 16. 08:19
뽕나무와 상수리나무의 가지가 어우러진 하늘 아래 침대맡은 안온하다
간혹 자동차의 질주음이 가늘게 들려오고 직박구리의 지저귐도 들린다
소소한 풍경이 머리맡 창밖으로 존재해서 감사하다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 창문을 열어 하늘을 보는 일
나무를 보는 일
새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
음악을 트는 일이다
그리고 잠들었던 전신을 두드려 근육과 세포들을 깨우고
허기를 채우려 일어나 주방으로 향하는 일
물 한잔과 오일 폴링
바나나와 사과 반쪽을 두유로 갈아 넣은 주스 한잔
그리고 삼십 분 후
청국장찌개와 반 공기의 잡곡밥
천도복숭아 한알
오늘은 初伏이다
다를 것 없는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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