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낙엽 태우는 냄새가 쓸쓸하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12. 29. 15:49



바람처럼 손 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
나를 버린다 해도 서러울 것 없는 나이에는
바람 닮은 손이 필요하다
무거운 짐을 함께 들고
땀 닦아줄 그런 생인손이 필요하다
흔들리는 가벼운 나를 잡아주시오
날아가지 않게 두 손 꼭 잡아 주시오

사람이 바람처럼 가벼워질 때
잡아줄 손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대가 없다
그럼 낙엽이 되는 것이다
이곳저곳 굴러 다니다
태워지는 것이다
낙엽 타는 냄새가 좋은 것은
마지막 남는 향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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