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이 부시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4. 20. 07:57



며칠 먼 곳 다녀왔더니
동네 영산홍이 활짝 피었다
흰색 분홍색 주황색 꽃이 꽃 대궐처럼 화려하다

나무 그늘 아래 서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화창한 봄날에 그만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
봄은 그새 많은 일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봄이 너무 밝고 투명해서
눈이 부시다
그 빛에 눈이 멀 것 같았다

때로는 세상이 천국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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