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콤한 말도 싫다
사랑할 여력도 없다
인내할 능력도 없어졌다
그저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가만히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면 족하다
사랑이란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
결국 헤어지면 그만이라는 것을
상처만 남는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말할 곳이 없다
누가 제발 내 말 좀 들어다오
잠들었다 다시 깨고
산비둘기 우는 새벽에도 나는 홀로 벙어리 울음을 운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고요히 턱을 괴고 내 말에
귀 기울여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가 말했다
아무도 당신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나도 안다
나는 강박 장애를 가진 장애인이다
그리고 재수 없는 말의 고수다
아무도 내 말에 관심이 없다
올림픽 공원 왕따 나무와 다를 바 없이 늘 한적하고 적요하다
나는 벙어리 삼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