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戊夜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8. 7. 07:21



새벽녘
창밖 후두득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비 오시는 소리일까

바람에 나뭇잎 제 살 부비는 소리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닮았다

이 즈음 무야(戊夜)에는 소리도 잠들고
스치는 바람 소리에도 잠을 깬다

잠이 달아나고
내친김에 시 한수 짓는다
바람의 소리로 글을 엮는다

세상 수많은 사람들의 새벽은 고요한데
이른 매미가 벌써 울기 시작한다
부지런도 하다

먼 곳에서
화물차 궤적 소리가
들려온다
하루가 깨어나는 세상
무아(無我)의 지경(之境)인데

풀 벌레 울음소리가 벌써 들려온다
어느새 내일이 立秋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에게  (0) 2023.08.09
미치지 않고서야  (0) 2023.08.08
솔잎 향기  (0) 2023.08.06
효수 씨  (0) 2023.08.05
지나 가리라  (0) 20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