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녘
창밖 후두득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비 오시는 소리일까
바람에 나뭇잎 제 살 부비는 소리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닮았다
이 즈음 무야(戊夜)에는 소리도 잠들고
스치는 바람 소리에도 잠을 깬다
잠이 달아나고
내친김에 시 한수 짓는다
바람의 소리로 글을 엮는다
세상 수많은 사람들의 새벽은 고요한데
이른 매미가 벌써 울기 시작한다
부지런도 하다
먼 곳에서
화물차 궤적 소리가
들려온다
하루가 깨어나는 세상
무아(無我)의 지경(之境)인데
풀 벌레 울음소리가 벌써 들려온다
어느새 내일이 立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