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호선 삼각지 역에는 요절가수 배호가 있다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가 그의 히트곡이다
비 내리는 날 삼각지 로터리에서 헤매 도는 사나이의 구슬픈 가락이 신파적이다
삼각지는 그림 액자의 메카다
화가들은 누구나 다녀간 적이 있는 액자화랑 거리가 있다
번성하던 시절에는 화랑마다 붐볐으나
지금은 하나둘씩 문을 닫고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인사동 갤러리가 한 시절 작품전시로 활황이던 시기를 지나 외국 여행자들의 쇼핑거리로 전락한 것과 같다
이제 화가의 시대도 저물었다
물론 그동안에도 반짝 한 적도 있었지만
서민의 의식 수준과는 너무 먼 세계일 뿐이다
그러니 화가들은 웬만하면 해외로 나가야 오히려 인정받기가 수월하다
"삼각지 로터리에
궂은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ᆢ"
요절가수 배호의 노래가 들려오는 곳
눈 오는 날
애환이 서린 삼각지로 주문한 액자 찾으러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