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름 도서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6. 21. 08:26



서고에는 죽을 때까지 읽어도
다 못 읽을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폭염이 대지를 흔든다
밖의 온도는 섭씨 36도
내 체온보다 높음으로 삼투압 현상으로 열기가 내 몸속으로 파고들 것이다
그럼 더위 먹는다는 말이다
오래 노출되면 생명도 위협 받는 날씨다

열람실의 온도는 24도
선선한 온도로 책 읽기에는 적절한 환경이다
폭염속에 사람들은 도서관 서고에 몰려 들었다
더위를 피하는 일종의 피서였다

아동 코너에도 아이들이 가득하다
도서실은 남녀노소 할 것없이
앉을 곳이 없다
이만한 피서지가 또 어디 있을까
도서관이 가성비 좋은 피서지다
책을 보다가 목과 허리가 경직되면  잠시 스트레칭을 한다
해가 기울 때까지 도서관은 만석이다

한 여름 매미가 아우성 치는 도서관은 나무 그늘과 다름없다
선선한 에어콘 바람 밑에서 여유롭게 독서를 즐긴다
한가로운 시간이다

죽을때 까지 읽어도 다 못 읽을 책들을 보면서도 허기가 진다
배부름도 느낀다
먹어도 먹어도 차지않는 배고픔과 배부름이 공존한다

공간의 고요함은 적요하다

서고에 꽂힌 이 많은 책들을 누가 다 썼을까
이 중에 나의 책은 두권이다
시집 두권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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