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먼 곳을 보자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8. 24. 06:53



휴대폰을 안 보고 살 수는 없을까
잠들기 전에서 두 시간
일어나서 두 시간
전동차에서 두 시간
일 하다가 틈만 나면 또 들여다본다
폰 중독이다

어쩌다 집에 두고 외출하면
안절부절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눈도 나빠지고
뒷 목도 아프다
목 디스크의 원인이기도 하다

늘 코 앞에 두고 보니
먼 곳 보는 일이 없어졌다
먼 곳이 가물가물 하다
점점 근시가 되어가는 거다

휴대폰은 인류의 적이다
전자파를 늘 끼고 사는 거다
사람을 멍청이로 만들고
맹인을 만들고
벙어리로 만드는 흉악한 물건이다
그러나 한시도 놓지 못하고 끼고 살아간다

초등학교 아이들도 다 가지고 다니는 요즘
유치원 애들이 시력 저하로 안경을 쓰는 세상이다

하루에 무려 18시간 폰을 들여다보는 내 친구는
혈액암에 걸렸다
원인은 전자파였다
그래도 여전히 핸드폰을 끼고 산다

휴대폰을 멀리하고 제발
먼 풍경도 좀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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