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한다는 그 말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9. 13. 07:49



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다음 세계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또 다른 어떤 세상일지
아니면 이 세상이 영영 끝일지 누구도 모른다

곁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날 때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어디로 갔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내세(來世)가 있다면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도 해 본다

근친이나 친구가 죽었을 때는
허망하다
생과 사는 천운이지만
남의 일이 아닌지라 나의 운명도 생각하게 된다
나의 종착역은 어디쯤 일까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 살게 된다는 미래의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전세(前世)와 현세(現世)와 내세(來世)가 과연 이어져 공존하는 것일까
삼세(三世)는 존재하는 것인가

그가 먼저 떠났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못다 한 얘기를 나눴어야 했다
내세가 없다면 이번 生으로 영영 끝인 길이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아시라
후회 없도록 못다 한 얘기는 미루지 말고 해야 한다
기회는 다시 안 올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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