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만년 사랑할 것 같다가도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게
사람들의 사랑이다
봄날이 있으면 겨울날이 있듯이
늘 온화하지만은 않은 게 사랑이다
고작 변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인지라
영원한 사랑이란 없는 거다
이별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봄이 오면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은 계절처럼 찾아와서 다시 또 떠나간다
사랑 後에 남는 것은 비릿한 상처뿐이다
상처를 딛고 일어서면 어른이 된다
옛사랑의 추억을 안고 사는 어른들은 모두 다 계절을 잘도 탄다
옛 추억이 아리게 살아나기 때문이다
아프면 아픈 대로 살아간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거다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냐
산티아고에서 만난 어떤 여인은
옛날 여행길에서 만났던
짧았던 사랑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왔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잊지 못할 사랑의 기억으로 남은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이처럼 위대하다
그 사랑의 실체가 신기루였다는 것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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