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른세수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10. 8. 07:39




오래된 친구가
아침에 일어나면 잠자리에서
마른세수를 한답니다
마른세수가 뭐냐면
양 손바닥으로 얼굴을 비비며
위아래로 문지르는 겁니다

미간도 문지르고
이마도 문지르고
눈꼬리도 문지르고
팔자주름, 광대뼈도 문지릅니다
목주름도 문지릅니다
귓바퀴도 문지릅니다

그리하면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가벼워지는 걸 느낍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시고
해 보실 분들은 따라 해 보세요
마른세수도 세수이니
뭔가는 맑아지지 않겠어요

이리하면 아침이 세수한 듯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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