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택이 필재 국강이 오남이는
화평동 친구다
옛날 필재 부친이 공연분야 종사자라 인천극장을 공짜표로 많이도 다녔다
국강이와는 아버지따라 월미도로 망둥이 낚시질도 함께 다녔다
중학교때 잘 어울려 놀았던 친구들이다
세월이 가서 필재가 먼저 암으로 십년전쯤 먼저 떠났고
순택이가 어제 소천했다
늘 허풍이 심해서 허대포라고 놀려댔었다
뻥이 엄청 심했다
오늘 순택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러 상가에 간다
인천 기독병원 인근 예지 장례식장이다
3년여 요양병원에서 지냈다고 들었었다
코로나 시절 면회 불가로 대면이 어렵다고들 했다
상주인 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한참 나눴다
딸은 아버지의 지나간 이야기를 털어놨고
나는 친구와의 학창시절 얘기를 주고 받았다
그간 고생 많았다고 위로해 줬다
내 말에 딸은 울먹하며 고마워 했다
허대포가 하늘로 대포를 쏘아 올리는 날이다
이제 추억을 가지고 이승과 작별하고
좋은 곳으로 가 영면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귀천이란 앞서거니 뒤서거니 순서만 조금 다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