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白壽를 살아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3. 7. 05:31



백 살을 살아도 곱게 가는 이가 있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구국지사가 아닌가 모르겠다
아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충무공은 고작 53살에 전쟁터에서 흉탄을 맞고 죽었다
나라를 구했으면 백수를 다해야 하건만
영웅들은 일찍 죽는다

오히려 못된 놈들이 오래 사는 것 같다
全統도 오래 살았고
盧統도 오래 살았다
애국지사들은 옥사를 하거나 참형을 당해 일찍 죽었다
역사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오래 사는 게 좋을 것도 없다
죄지은 자들은 평생 죄 값을 치르며 불안하게 살아야 하니까
두 다리 편하게 펴고 자는 착한 사람들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삶에서 옳고 그름이 애매할 때 방황하게 마련이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지만
착한 자는 단명하고
악한 자는 오래 사는 것 같다
온갖 죄 값을 치르느라 그러려니 한다

백수를 곱게 누리고 가는 이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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