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날 9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4. 22. 07:35



어제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불었어요
귀가 중에 비바람으로 정강이까지 젖어 추웠어요
대청봉에는 눈까지 내렸대요
명자꽃까지 봄꽃이란 꽃은 다 피었는데
눈꽃도 함께 피었답니다

"빈 필하모닉 다스 콰르텟"
봄비 내리는 주말 저녁 음악회를 다녀왔습니다
환상의 연주
환상의 무대
아름다운 하모니였어요
오랜만에 귀호강 하고 밤비 맞으며 돌아왔습니다
마음이 풍요로웠어요

천변에 풀들이 다 돋아 났다
청둥오리 어미가 새끼오리들은 데리고 물가로 나왔다
일곱 마리가 몰려다니며 물 위에서 종종걸음을 친다
새 생명들이 너무 신기하고 예쁘다
봄이다

나도 봄이다
보는 것마다 싱그럽고 여유롭다
어디선가 불어와 코 끝에 머무는  라일락 향기가 너무 좋다
골목마다 돌아다니던 그 향기
차고 넘치지 않는 봄날이다

촉촉하게 봄비도 내려서 포근한
나그네의 생도 이 봄날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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