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칠월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7. 20. 00:34








              칠월


              7월은 갈코리 같은 달

              낚시 바늘 닮은 달

              유월이 가고 팔월은 안된 달

              어주춤하게 어정쩡한 달

              별볼일 없어 장마 따위나 몰고 오는 달

              저기 방파제에 나앉아 생날라리 처럼

              낮달보며 생술이나 들이키는 달

              거기 바다새 한마리 날면 좋고

              그도 아니면 말고 무료하고 답답한 달

              지루한 마른 장마끝 칠월이 삭아 문드러지면

              문어 대가리마냥 가을 머리카락 행여 보이려나

              웬걸 그 끝으론 그림자조차 안 비추네

              팔월이 장비처럼 떠억 버티고 서 있네

              그래서 7월은 아무 쓰잘데기 없는 달

              스쳐가는 달

              묻어가는 달

              기다리다 사무치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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