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苦海(리메이크)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12. 28. 10:42








            苦海 / 김낙필


            양은 냄비에 가재미를 졸이고

            손두부를 지지고

            바지락을 넣고 된장을 풀어

            시래기국을 끓인다

            먹고 사는 일이 아니라 기억 때문이다

            딩동거리는 소리에 문을 여니

            예수님 전도사 한 분이 서 계신다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빙긋이 웃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에 등을대고 오래 서있었다

             

            <시집 '나의감옥' 6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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