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苦海 / 김낙필
양은 냄비에 가재미를 졸이고
손두부를 지지고
바지락을 넣고 된장을 풀어
시래기국을 끓인다
먹고 사는 일이 아니라 기억 때문이다
딩동거리는 소리에 문을 여니
예수님 전도사 한 분이 서 계신다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빙긋이 웃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에 등을대고 오래 서있었다
<시집 '나의감옥' 66page>
양은 냄비에 가재미를 졸이고
손두부를 지지고
바지락을 넣고 된장을 풀어
시래기국을 끓인다
먹고 사는 일이 아니라 기억 때문이다
딩동거리는 소리에 문을 여니
예수님 전도사 한 분이 서 계신다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빙긋이 웃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에 등을대고 오래 서있었다
<시집 '나의감옥' 66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