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백화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12. 28. 10:22








            백화


            복부에 하얀 꽃 피었다

            낙관도 없다

            가마속에서 활활 타오르던 꽃

            꽃대궁은 붉은 아이를 낳고

            푸른 아이를 기르고

            매화향기 그윽하던 섬진 강가

            그 꽃잎 터지던 밤

            산 뻐꾸기 울고

            강바람도 거셌다

             

            그날 하얀 꽃이 무진장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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