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연애할 때 그 옛날 우리가 사랑할 때 철부지 마냥 아무 것도 몰랐다 세상이 아픈 때라는 것도 바삐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저 연애하는 데만 신경 쓰느라 주위에 눈총도 몰랐다 겨울인지 여름인지도 몰랐고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도 몰랐다 그렇게 소낙비처럼 한바탕 지나가고 나서야 꿈을 꾼 것을 알아 차렸다 그땐 이미 서슬퍼런 야유와 슬프지 않고는 못 배길 매일 매일이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가 연애할때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웃었다 지금은 우릴보고 웃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