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잊는다 잊어버린다비운다 비워버린다그래야 날아가기 쉬우니까새(鳥)로 왔으니 새로 간다물(水)로 왔으니 물로 간다바람(風)으로 왔으니 바람으로 간다그렇게 태고의 옛적으로 돌아간다고모라 시대로 더 멀리 창세기 때로 돌아간다원형 경기장에 앉아서 투우사의 옷차림으로 검투사의 싸움을 본다네로 황제의 땅을 가리키는 엄지 손가락과 환호하는 로마 시민의 모습으로탱고 리듬을 타는 무희의 몸짓으로 돌아간다아바나의 윤락가 뒷골목 고혹적인 자태로 컴온을 연발하는 작업녀의 모습으로수많은 세월과 속삭이던 너와 나의 세월을무스탕을 타고 질주하던 관타나모 가는 길을 잊는다잊는다 잊어버린다온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