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미얀마는 부처님의 나라다내전 중이지만 국민 모두가 가득한 불심으로 살아가는 나라다욕심이 없어 도둑이나 강도가 없는 나라다그래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다집집마다 스님이 한 명씩 있을 정도로 불심이 깊은 나라다그런데 이 착한 나라에 지진이 일어났다왜 이런 재앙을 내리실까왜 죄 없는 백성을 처단하는 것일까부처님이 원망스럽다그러나 이들은 오늘도부처님의 은공에 대해 열심히 불공을 드린다그래서 보살님들의 나라다 나의 이야기 2025.03.31
한국이 싫어서 마을버스 타고 열두 정거장 가서 1호선 전철 타고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환승강남까지 이렇게 꼬박 두 시간 걸려서 출근한다인천에서 서울까지 십여 년을 눈이오나 비가오나 출퇴근을 했다늘 춥고 덥고 지치고 하지만 다른 답이 없었다한국이 싫어서 떠난다뉴질랜드는 좋은 나라다그러나 여기도 이방인으로 살기는 만만치가 않다그러나 넓은 파도와 넓은 자유가 있었다"미안하다""더 좋은 환경 더 행복하게 살지 못하게 해서 미안하다"라고 아빠는 말했다부모 걱정 말고 너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거라라고 말씀 하셨다그래서 한국을 떠났다왜 여배우들은 담배를 피울까외롭고 쓸쓸하고 스트레스가 많으니까 그럴 테지외롭지 않기 위해 현란한 조명아래 춤추는 사람들한국은 늘 너무 외롭고 힘들다앞날이 불안했다나도 불안하고 힘겨울 때면 담배를 피웠다.. 나의 이야기 2025.03.31
詩人 나는 노숙자다부랑자다나는 역참의 驛馬다나는 변방의 돌멩이다나는 말 주변이 없다귀도 잘 안 들린다눈도 침침하다그런데 반짝이는 게 있다사물들이 내 앞에서 살아 움직인다그래서 나는 평생 벙어리 글 꼴들과 얘기하며 산다 나의 이야기 2025.03.30
철이 아빠! 우리 이사 간다 40년 살아온 집을 떠난다이주가 발표된 후 주변 전세가 난리가 났다나는 태연하다물건이 없으면 먼 변방으로 가면 되겠지대중교통이 얼마나 잘 돼있는가사방팔방 다 뻗쳐있는데 걱정이 없다문틈이 벌어져 사계절 바람이 들고나던 집첫 분양 때 들어와 장화 없이 못 살던 곳이 번화한 도회지가 됐다떠나자니 심란하다늙어 재건축해서 새집에 살면 뭐 하나새 살림 차리는 것도 아니고 몸 편히 누울 곳이면 족한 나이인데재건축 바람이 불고 막바지에 정든 아파트에서 쫓겨난다짐을 싸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난다40년 동안 쌓인 잡동산이들, 쓸모없는 것들 천지다버리자니 아깝지만 쓸 일이 없는 것들이다건질 것은 몇 가지 안 된다떠나긴 싫지만 주민들 의사 투표로 결정된 재건축이다집 가치가 올라간다고 달라지는 게 뭔가어차피 쓰고 사는 집은 하나.. 나의 이야기 2025.03.29
비야 와 다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나라를 불 살라 버리니라이터 불 하나가 전 국토를 불 살라 버리다니어리석은 아저씨가 쓰레기 태우다 전 국토를 불 살라 버리다니바람이 불을 이 산 저 산으로 실어 보낸다집이 불타고 사람도 죽는다화마는 수그러들 질 않는다이러다 정말 전 국토가 불타고 말겠다지은 죄가 많은 게다業이 많은게다이제 살 길은 하늘의 은혜뿐이다비야 내려다오한 식경만 퍼부어 다오그럼 앞으로 잘 하마현명하고 정직한 국민이 되어주마오늘도 화마와 싸우는 진화 대원들에게 미안하지 않게 제발비야 좀 내려다오 나의 이야기 2025.03.28
진짜 이별 잘했다고 궁둥이 팡팡 쳐주던 사람이 떠났다이쁘다고 머리 쓰다듬어 주던 사람이 가버렸다착하다고 어깨 두드려 주던 사람이 내 앞에서 사라졌다손등을 어루만져주던 사람아, 이게 진짜 이별이구나"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 구절이 사무친다 나의 이야기 2025.03.28
중독 글을 매일 쓰다 보면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글 쓰기가 끼니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막걸리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이제 삶의 일부가 된 것이다잘 쓰고 못 쓰고에 연연하지 않는다노시인께서는 좋은 글이 어디 있고 나쁜 글이 어디 있느냐고 하셨다글은 다 좋은 것이라고도 하셨다오만과 편견을 없애라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글을 좋아하고 글쓰기에 게으르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다천일동안 글쓰기를 마쳐간다 중독임을 알았고마취된 것도 알았다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아무런 목적과 목표는 두지 않기로 한다끼니처럼 배고프면 숙명처럼 글을 짓는 것이다글 짓기가 행복하다오로지 시를 위해 산다는 노시인의 뒤꿈치를 조금씩 닮아간다시를 쓰기 위해 산다는 것은 장대한 일이다해독약이 어디 있으.. 나의 이야기 2025.03.27
서울의 봄 2 세상이 어수선해도 세월은 흘러간다내가 사는 나라가 화마에 휩쓸리고 반으로 갈려 쌈박질을 해대도 시간은 흘러간다어느새정동길에 개나리 진달래가 활짝 폈다아, 사랑이 충만했던 광화문 뒷거리에 봄이 찾아왔어도여전히 서로 잘났다고 떠드는 사람들의 태극기 물결이 안타깝다나는 가고 없어도먼 훗날 '서울의 봄 2'라는 영화가 나올 것이다그럼 볼만할 거다건희는 누가 맡고석열이는 어느 배우가 맡을까재명이는 누가 연기할까동훈이는 또 누가하고성동이, 덕수는 누가찬대는 누가 연기할까 궁금하다천만은 금방 넘기겠지그때 그랬었나 봐 하며 우리 손자들이 극장으로 보러 갈 거야석열이는 또 전두광을 연기했던 황정민 배우가 맡았으면 좋을 건데그때는 황배우가 할배되어 있을 테니 안 되겠지아, 나는 가고 없어도미래의 영화 '서울에 봄 2'가 .. 나의 이야기 2025.03.27
여전히 그리운 나이 들도록 변하지 않는 게 있다기억 속을 지나죽음의 문턱까지 함께 가는 추억이다뇌 세포가 죽어가면서 하나하나 잃어가는 기억마지막까지 남는 기억은 목숨과도 같다철길을 따라가던 봄날의 아지랑이옛 고향집 뒷동산의 진달래 꽃능선聞慶의 벚꽃길 그날의 밀애가 애타게 그립다아직도 살아있는 기억들이 그저 소중하고 고맙다 나의 이야기 2025.03.26
양심 스티거 '양심 팔아먹지 말고복 받는 삶을 살자'는 스티커가 왠지 섬뜩하다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경고다오줌 함부로 누면 그 벽에 가위를 그려놓고담배꽁초 버리는 곳에CCTV도 설치해 놓는다기본적인 규범을 무시하고 경범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주변에 아직도 많다비바람 맞으며 컨테이너에 붙어 녹슬어가는 스티커는얼마나 많은 양심을 일깨웠을까양심을 팔아먹지 말랍니다복된 삶을 살 잡니다당신은 스티커의 진실을 아십니까 나의 이야기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