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중독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3. 27. 18:09



글을 매일 쓰다 보면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글 쓰기가 끼니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막걸리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이제 삶의 일부가 된 것이다

잘 쓰고 못 쓰고에 연연하지 않는다
노시인께서는 좋은 글이 어디 있고 나쁜 글이 어디 있느냐고 하셨다
글은 다 좋은 것이라고도 하셨다
오만과 편견을 없애라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
글을 좋아하고 글쓰기에 게으르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다

천일동안 글쓰기를 마쳐간다 중독임을 알았고
마취된 것도 알았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아무런 목적과 목표는 두지 않기로 한다
끼니처럼 배고프면 숙명처럼 글을 짓는 것이다

글 짓기가 행복하다
오로지 시를 위해 산다는 노시인의 뒤꿈치를 조금씩 닮아간다

시를 쓰기 위해 산다는 것은 장대한 일이다
해독약이 어디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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