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녘 프놈펜 외곽 후미진 뒷골목 허름한 호텔에서 총성이 울렸다다들 잠에서 깨어나기 이른 시각이었다호텔 2층 복도 끝방으로 현지 경찰들이 몰려들었다죽은 자의 침대 맡으로 리볼버 권총 한 자루와 사람 하나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쓸어져 있었다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자였다마치 장례를 치르는 듯 말끔한 여름 정장 검정 슈트를 입고 있었다경찰 수사는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우선 식별해야 했다그러나 그 남자의 슈트 안주머니에서 한통의 유서를 발견했다자살을 증명하려는 듯한 완벽한 증거물이었다"나는 먼저 갑니다총기의 출처와 타살 흔적은 찾지 마십시오나의 독자적인 의사에 의한 죽음입니다나의 주검을 본국으로 이송하지 말고 이곳에서 재로 뿌려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그의 소지품 중 백팩 가방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안에는 빼곡히 적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