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고리의 그녀』
오이도행 전동차 노인석에서
삼성 갤4 폰 자판을 손가락이 안보이게
두드리는 그녀
얼추 칠십은 넘은듯 하다
동작에서 과천까지 쉴새없이 카톡을
주고 받고 자판을 두드리는 폭주 할매
나는 과천이 집이라 할수없이 내리지만
저 정도 속도라면 오이도 갈때까지
수십만자를 날릴지도 모른다
저 할매 도대체 정체가 뭘까
정장 슈트에 검은 실크 목도리
영롱한 진주 귀고리에 진주 목거리까지
과하게 화려하다
여튼 현란한 손가락의 움직임이 예술이다
그녀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천정 방향으로 치켜 들어야하는 건지
바닥으로 내려 꽂아야 하는건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폭주 타법으로 '카톡' 하는
질주 본능 이 할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