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 작은 남자 / 김낙필
제겐 조금 만 주세요
많이 줘봤자 담을 그릇도 없는
평수 작은 사람 입니다
가난하게 평생 살다가
좋은걸 보면 변할까도 두렵고
사랑하는 사람과도 이별할까 걱정스럽습니다
배가 부르면 걷기도 힘들고
두손가득 넘쳐버리면 다 부질없이
스러져버릴 것들인데
쌓아두려면 어깨만 무겁네요
그릇이 애초에 종재기 만하게 생겨나서
무어든 넘치면 겁이 납니다
제겐 한끼만 주세요
지금처럼 돈 안드는 노래나 부르고
시나 쓰고 방랑이나 하며
그럭저럭 살다 가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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