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Prologue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 19. 10:14








            Prologue / 김낙필


            태백 '만항재'는 아니더라도

            동네 눈이라도 밟으러 나가야 겠다

            아니면

            '철암' 폐탄광『2015년 '꿈을나누다」전에

            착한 작가들이나 보러갈까

            작품 '방랑' 을 보냈으니 방황이라도 좀 해볼까

            책 쓰려니 첫 줄이 문제였던 것 처럼

            태백 준령을 바람으로 날기를 수십차례

            아직도 산맥은 내게 길을 내주지 않는다

            그래 나는 안되겠다

            고속터미널역 지나 '사평역'에서 톱밥 난로에

            군고구마 파는 일이 훨씬 빠르겠다

            곽시인도 온데간데 없는 역을 찾으려다

            많은 사람들 눈밭에서 다리 접질리고

            그래도 이맘때 눈오는 태백으로들 달려간다

            역사 창밖으로 주홍색 불빛이 새어 나오고

            밤 열차도 없고 객사도 없는 겨울 대합실

            추억 기억하나 달랑 안고 책 서문을

            닫으련다

             

            이참에

            중부시장에서 보리굴비 사다 놓은거나

            한마리 구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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