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의 마중 / 김낙필
기다리는 시간이 왜 그렇게 지루한지 모릅니다
도착했다는 시그널은 이미 전광판에 벌써 떳는데
입국심사대를 넘어오는 길이 너무 멉니다
만나면 따스한 인사로 안아 줘야지
몇번을 다짐하고 다짐하지만
한번도 다정하게 그러질 못했네요
그대의 카트를 같이 밀며 우린 나란히
서로 얼굴보며 웃는게 인사죠
오늘은 어딜 먼저 가죠
해드릴게 너무 많은데 뭘 먼저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정말 당신을 좋아하는데 표현할 길이 없네요
가슴으로 많은 다짐을 했는데도 막상 만나니
까맣게 다 잊어 버렸어요
그대를 기다리는 공항의 하늘 냄새가 좋아서
그대의 바람 향기가 좋아서
기다리는 며칠밤을 지새웠는데 말예요
스티브 박은 'Greenland'에서 날아오는
내가 사랑하는 바람새 랍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아무리 지루해도
그래도 그래도 기다리는게 마냥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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