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詩는 깊을게 없다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7. 12. 09:44

 



                      내 詩는 깊을게 없다 / 김낙필

                       


                      그져 살아가는 얘기니까

                      어려울 것도 심오할 일도 없다

                      어제같은 얘기를 오늘하고

                      오늘같은 얘기를 내일도 하고

                      그렇게 살아내는 얘기를 하는거니까

                      술한잔 먹으면 기분좋고

                      돈 떨어지면 힘 빠지고

                      사람이 떠나면 허전하고

                      그게 사는 이치이고 나의 세계일진데

                      상징이니 은유니 관찰력이란게 없다

                      높은 관조의 세계만이 詩界일리는 없다

                      타고난 재능이 없으니 천재성도 물론없고

                      무에 깊고 깊을 까닭이 있겠는가

                      술에 물 탄듯 물에 술 탄듯

                      그럭저럭 끄적이다 보니 예까지 온게고

                      때로는 시인이라는 이름표가 허허롭고

                      게면쩍을때도 있지만

                      모자란 놈이 있어야 잘난 놈도 있는 법

                      그냥 그렇게 생각하며 지금도 무턱대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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