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늘침대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9. 7. 10:59

 


              하늘침대

               

              아침 잠깨어 창을 열면

              누운채로

              푸른하늘 뭉게구름이 보이고

              자귀나무 머리끝도 보이고

              메타쉐콰이어 높은가지도 보이는 자리

              부채춤 추던 자귀목꽃 지고

              풀벌레 울음에 익어가는 가을

              사계절 모두 침대 모서리에 들어

              피고 지고

              울고 웃고

              눈 내리고

              비 내리며

              세월이 가네

              마지막 늦매미 우는 가을아침

              누운 하늘에는 고추잠자리 닮은

              비행기 하나 날아가고

              창밖으로 귀뚜라미 우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밤 / 김낙필  (0) 2015.09.10
붉은 사막 / 김낙필  (0) 2015.09.09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나봐요 / 김낙필  (0) 2015.09.05
긴 머리를 자르고 / 김낙필  (0) 2015.09.05
하루 사는 새 / 김낙필  (0) 201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