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애인이 생겼나봐요
밥만 하던 엄마가
빨래만 하던 엄마가
청소밖에 모르던 엄마가
어느날 부터 예쁘게 화장을 하십니다
곱게 차려입고 외출도 하시네요
그리고 환하게 웃으시기 까지 합니다
애인이 생겼나봐요
지천명의 세월에 묵은 때를 벗으시고
여인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신 엄마
아름다워 보이시네요
아빠가 바람 피우실때도 묵묵히
오빠가 사고 쳤을때도 조용히
내가 백수인데도 암말없이 밥차려 주시던
엄마가 요즘 많이 달라지셨어요
나한테는 좋은 친구가 생겼다고 귀뜸해 줬는데
이게 과연 좋은일 일까요
나쁜일 인가요
글쎄요 누가 뭐래도
평생 부엌데기 노릇만한 엄마에게 나는
좋은 일이 생긴거라고
생각 할래요......
[막내딸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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