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살았던 자의 몸이며
꿈틀대던 정육이며
봉사하던 육신이며
씨를 퍼트리던 숭고한 육체다
사람들은 저녁마다 붉은 고기를
사들고 귀가한다
굽고 삶고 지지고 볶아서
술안주를 만들고
제 세포를 다시 살찌우고
다음 생에 누구에게 보시하려는지
열심히 정육을 만든다
ᆞ
ᆞ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0) | 2016.02.05 |
---|---|
사랑하는 이여 / 김낙필 (0) | 2016.02.04 |
구두깁는 시인 / 김낙필 (0) | 2016.02.02 |
詩 / 김낙필 (0) | 2016.01.31 |
튕겨나가는 것들 / 김낙필 (0) | 2016.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