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기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2. 2. 16:42





              고기


              살았던 자의 몸이며

              꿈틀대던 정육이며

              봉사하던 육신이며

              씨를 퍼트리던 숭고한 육체다

              사람들은 저녁마다 붉은 고기를

              사들고 귀가한다

              굽고 삶고 지지고 볶아서

              술안주를 만들고

              제 세포를 다시 살찌우고

              다음 생에 누구에게 보시하려는지

              열심히 정육을 만든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0) 2016.02.05
사랑하는 이여 / 김낙필  (0) 2016.02.04
구두깁는 시인 / 김낙필  (0) 2016.02.02
詩 / 김낙필  (0) 2016.01.31
튕겨나가는 것들 / 김낙필  (0) 201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