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매미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8. 16. 06:27

 



                매미

                 


                굼벵이로 땅속에서 십수년을 살다가

                여름한철 달랑 10여일을 살고 죽는다는 매미는

                짝짓기를 위해서 목터지게 구애의 울음을 운답니다

                참 기구한 운명 입니다

                올해는 무더워서 그런지 유독 매미 울음소리가

                짙습니다

                방충망에도 두세마리씩 붙어있을때도 보이고

                나무 줄기마다 흔하디 흔하게 보입니다

                밤낮으로 너무 시끄러울때도 있지만

                그 기구한 운명 10일간의 처절한

                구애 의식이라니 참아줘야 겠습니다

                그에 비하면 내 생명은 너무 길지요

                그런데도 절절한 사랑 한번 못하고 간다면

                매미만도 못한 인간 아니겠는지요

                올해는 유난히 매미 울음소리가 우렁 찹니다

                많이들 굼벵이 허물을 벗었나 봅니다

                짧은 삶이지만

                깊은 사랑 나누고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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